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누구와 나눠 드시겠습니까?
맛있는 맛집이 있다면 누구와 함께 가실겁니까?
언뜻 보면 너무나도 쉬운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또 달리 생각해 보면 뭔가 심오한 뜻이 담긴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것은 각 개인별로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 어느쪽에 비중을 두느냐의 차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날은 의정부에 급하게 가봐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마침 무슨 상담을 하거나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라 저희 장모님을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급하게 오전에 가봐야 할 곳이 있는데 함께 가주시면 안될까요? 점심은 맛난 곳으로 모시면 안될까요?"
평소 검소한 습관이면 내로라 하는 분이셨지만 사위(자식)가 가자고 하니 함께해 주셨습니다.
의정부에서 잠시동안의 볼 일을 부리나케 마치고 원래 점심에 생각해 두었던 동두천 송월관으로 장모님을 모셨죠.
평일 그것도 점심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각. 아직 방문한 사람이 없어보입니다. (문을 열기는 한 건지?)
이곳에는 한 2년 전에 와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한창 점심시간에 와서인지 손님들로 넘쳐났었던 기억이...
건물 꼭대기에 보이는 상호가 멋져 보여서 한 컷 더 찍었습니다.
입구에 보이는 화단과 간판도 한 컷. 보이시나요? Since 1920년. 와아아...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친절하게도 연혁과 함께 차림표(메뉴판)를 밖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뭐 일단 떡갈비를 먹기 위해서 온 것이니 볼 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정문 왼쪽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더 있네요. 바로 머릿돌(정석)이었습니다. 몇 번의 증축(개축)을 한 것은 짐작했었는데, 2002년에 건물을 다시 손봤었나 봅니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곳이 바로 대기실(?)입니다. 왼편에 엘리베이터가 있고요. 오른쪽으로는 계단이 있습니다. 실제 식당은 2층에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든 올라가면 되는 것이겠지요?
자 2층 식당에 올라왔습니다. 널찍한 게 너무도 좋습니다. 우리가 처음이었나 보네요. 아무도 없습니다. 영업을 하긴 하는 거겠지요? 잠시 후에 아주머니 한 분이 보이길래 물어봤습니다.
"영업은 11시 반 부터입니다. 체온측정과 함께 연락처를 적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여부가 있을까요? 15분 정도 시간이 남았네요. 일단 2층을 둘러봐야 겠습니다.
벽면에도 차림표가 또 붙어 있네요?
아, 역시나. 이곳은 백년가게였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말입니다.
벽면 한 가운데는 이렇게 멋들어진 어항과 금붕어들도 있었네요. 물관리를 정말 잘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우리가 타고 내렸던 엘리베이터도 한 컷.
2층에서 보이는 계단과 정문 사진도 한 컷.
오옷. 드디어 자리를 안내 받았습니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어디서 그렇게들 줄서서 오셨는지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습니다. 대략 열 테이블은 찼네요.
떡갈비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바로 연이어 밑반찬들이 놓여졌네요. 반찬수는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정갈한 반찬들로 식탁에 놓여졌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떡갈비 등장입니다. 말 그대로 따끈따끈 부들부들. 아래쪽에는 갈비뼈 한 점이 숨겨져 있습니다.
떡갈비가 나오고 나서 다시 한 컷 찍었습니다. 공깃밥 추가하고 갈비탕 국물도 올라왔거든요.
드디어 맛좋은 식사를 했습니다. 2년 전에 먹었던 그때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네요. 하기야 1920년부터 지속된 맛이라고 하니 2년 만에 달라질 수는 없겠지요. 장모님도 너무나 맛있게 드셨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멀리까지도 나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맛도 맛이거니와 함께 먹는다는 그 분위기는 누구에게라도 말해주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이번에는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 번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와 봐야겠습니다. 아 물론 코로나가 좀 가신 다음에 말이지요.
동두천 아니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떡갈비집. 동두천 송월관에서 라이프스타일러 정태유입니다.
동두천 송월관
경기 동두천시 큰시장로 28-10
영업시간 : 오전 11시반 ~ 오후 9시 (명절 휴무)
주차장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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