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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사전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숲?

by 라이프 스타일러 정태유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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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은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입니다. 굳이 제가 어렸을 때를 언급할 필요도 없지요. 가뜩이나 온라인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친구들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고 하는 건 너무나 잔인한 게 아닐까요?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저는 가급적 즐겁게 할 수 있는 야외활동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 날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숲 중의 하나인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을 방문했던 날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곳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가 2주 넘게 예약불가인 것을 알게 되었죠.

아, 그리고 일일 입장할 수 있는 인원수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평일에 5천명, 주말에 3천 5백명입니다. 혹시나 예약한 인원이 오지 않았을 경우 당일 입장이 일부 가능하다고 하네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3주 뒤의 스케줄로 예약을 하고서야 겨우 갈 수 있었습니다. 미리 말해 두어서 간단하게 도시락도 준비하고 오전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역시 아이들 답게 사전에 물어본 질문들.
'킥보드(자전거) 가져가도 돼요?' / '잠자리채 가지고 가도 돼요?'

저희 집은 차 트렁크에 1년 365일 잠자리채가 그냥 실려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입구에서 물어봤더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네요. 혹시라도 몰래 가지고 들어 가게 되면 다른 분이 신고(?)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벌금과 함께 쫓겨난다고 합니다.

"자, 들었지? 이제 들어가자고..."

입구에는 무인매표소도 있더군요. 예약한 분들이 오지 않았을 때 사용하는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유인 매표소에서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에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 4명 (어른 2명, 어린이 2명) 무려 3,000원입니다. ㅎㅎㅎ

운영 프로그램이 상당히 다양하네요. 사전에 미리 확인해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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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좌측에는 방문 프로그램을 위한 별도 교육장소도 있었습니다. 뭐, 코로나로 인해서 제대로 운영되는 것은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가을이라고는 해도 한낮의 기온은 꽤나 덥습니다. 사전에 미리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 잔하고 느긋하게 시작해 봅니다.

입구에서 손에 넣은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꼭 필요합니다. 숲을 거니던 중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뒤에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설프게 생각하기에는 이 숲은 너무도 넓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놀랄만한 장면(이라고나 할까요?)을? 손바닥만한 왕사마귀가 입구 현수막에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 제 평생에 본 가장 큰 사마귀가 아닐까요. 곤충을 좋아하는 제 아이들은 탄성을 지릅니다.

"아빠, 손으로 만져 봐도 돼요?" / "안 돼!"

초록 초록 하고, 그린 그린한 분위기. 얼마만에 느껴보는 자연의 모습이던가요.

워낙 숲이 넓기 때문에 이 숲에 대해 권장하는 7가지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고려해서 모두 7가지 코스를 마련해 놓았다고 하네요.

① 사랑 뿜뿜!! 러빙 연리목길
② 건강이 불끈! 힐링 전나무숲길
③ 귀한 식물은 다 모였다!!! 희귀ㆍ약용길
④ 산림지식이 쑥쑥!!! 느티나무ㆍ박물관길
⑤ 아하~ 이거구나!!! 식물 진화탐구길
⑥ 숲 샤워하고 먹는!!! 맛있는 도시락길
⑦ 오솔길 따라~ 소소한 행복길

입구에는 이곳 전체 지도를 보여줍니다. 지도가 있기 때문에 한번 쓰윽 눈으로 살펴봤습니다.

이번 숲길 산책에서 이정표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니는 동안 위치와 거리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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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천천히. 발길 닿는대로. 한 걸음 한 걸음씩 걷습니다. 온 가족이 속도 맞춰서 그렇게 천천히 말입니다. 언제 또 제 가족들과 이렇게 여유를 즐기면서 걸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서 말입니다.

도시락을 싸왔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가야할 곳은 점심 식사 장소입니다. 팻말에 보이는 '휴게광장' 저곳이 점심을 먹을 수 있게 자리가 마련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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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인데도 빽빽한 나무숲에 이렇게 그늘이 질 정도입니다. 산책로 곳곳에 나무 이름 팻말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처음 들어본 나무 이름도 보면서 그렇게 한 걸음씩 걸음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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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신기합니다. 숲은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다란 숲으로 되어갈 것입니다.

안내 표지판이 꽤나 자주 보이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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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약용식물원입니다. 공원 한 가운데를 향해 가는 쪽이죠. 저희는 좌측 휴게광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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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저 나무 이름이 붙어 있는 건 일단 들여다 봅니다. 나무 이름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숲 속을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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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점심장소에 거의 다 왔습니다.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다함께 먹습니다. 아이들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공원 여기저기를 뛰어 다닙니다. 아이들은 역시 뛰면서 커야 하는 것이겠지요.
어디서 저렇게 마음 편하게 실컷 뛰어 놀 수 있을까요. 여하튼 남은 음식(?)은 제가 다 입으로 밀어 넣습니다. 아, 물론 너무도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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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게광장 이곳저곳을 걸어 봅니다. 숲의 에너지를 몽땅 흡수하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저희가 조금 일찍 왔기 때문인지 다 먹고 나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하더군요.

잠시 영상으로 보면서 숲의 기운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금세 어디선가 장수풍뎅이 암컷을 포획(?)해 왔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무려 4년간 키웠었는데 말이죠. 얼른 사진만 찍고 다시 놓아주라고 했습니다.

수목원에서 금지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기준.
이렇게 해 놓더라도 꼭 해보는 사람이 있죠. 한국사람이니까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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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기에도 참 특이하기도 하고 오래되 보이기도 하는 나무들이 그득그득 합니다.
휴게광장 한 쪽에는 이렇게 카페도 있습니다.

휴게광장 한쪽에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물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역시 어딜 가나 물이 있어야 더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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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산책은 이제 시작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길을 떠납니다. 천천히 한걸음씩 그렇게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계단. 이 계단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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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호수입니다. 이름이 육림호입니다. 사진만 봐도 참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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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이것입니다. 팔뚝만한 잉어가 가득하더라구요. 그리고 작은 물고기들도요. 아이들이 보자마자 탄성을 지릅니다.

"아빠 물고기예요! 엄청 커요!"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들은 영상으로도 봐야 합니다. 저 또한 자연스럽게 '와~' 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호수를 지나자마자 바로 숲속 작은 카페가 등장합니다. 일단 들어가고 봅니다. 잠깐 걸었는데도 무척이나 더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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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시원한 거죠. 얼음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아쉽게도 옛날빙수가 주문이 안된다고 해서... (뭐 기계가 고장이라고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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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크기라고 해도 믿을만한 커다란 인형이 곳곳에 있더군요.

땀을 식히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자, 이제 다시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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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나라가 아닌 것처럼 나무들이 정말 거대합니다. 이 나무들은 이곳에서 몇년을 살아왔던 것일까요?

숲길의 향기는 직접 맡지는 못하지만 바람소리를 포함한 그 느낌은 영상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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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숲 군락지입니다. 앞쪽에는 이제 막 심은 듯한 작은 나무들이 있고 뒤쪽으로는 커다란 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네요.

여기서 뜬금없이 제 사진도 한 장 남기고 싶었습니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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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나무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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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울창해지면... 우리는 평소 자연의 소중함을 잘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나무가 울창하면 그에 더불어 버섯도 이렇게도 큼지막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는? ㅎㅎㅎ

중간에 포토존처럼 이렇게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네요. 많은 분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오. 스탬프가 있었다구요? 왜 입구에서는 이 내용을 못 봤던 걸까요?

와. 이런 기암괴석 같은 나무가...

숲길입니다. 여기서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더워요...

이 녀석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체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저만치 훨씬 앞서 갑니다.
저와 아내는 따라서 걷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만...

오르막길이 드디어 끝난 건가 봅니다. 이정표가 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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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동물원 사육사가 보입니다. 몇 년 전까지는 이곳도 동물원이 운영되고 있었답니다. 호랑이도, 곰도 있었다는... 여기 사진은 곰우리인지 호랑이 우리인지는 모르겠네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열매 나무도 이렇게 간간히 눈에 띕니다.

여기 사진에도 보이시죠? 동물원 삼거리. 이곳에 있었던 동물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건강히 잘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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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이렇게 멋지네요. 지도에서 보았던 산림곤충 스마트 사육동. 뭔가 관람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실제로 곤충을 사육하는 곳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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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과 함께 흐르는 땀을 느끼면서 걷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그렇게 숲길을 걷습니다.

이제 반 정도 온 것 같네요. 지금까지 외부 숲길을 걸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거의 실내 관람이 주를 이룹니다. 전체적으로 수목원을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습니다.

 

나머지 반은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라이프스타일러 정태유입니다. 고맙습니다~!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주소 :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운영시간 : 09시 ~ 18시 (4~10월) / 입장마감 17시
입장료)
어른 : 1천원 / 청소년 7백원 / 어린이(만12세 이하) 5백원 / 유아(미취학아동) 무료
홈페이지 : https://kna.forest.go.kr/
주차 가능합니다.
*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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