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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광주 비움박물관을 아시나요?

by 라이프 스타일러 정태유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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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당일 방문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이곳 '비움박물관'입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금남로에 가까이 있으며 그 어떤 박물관에서도 보지못한 전시물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에 이런 박물관이 있었다면, 처가 어르신분들과 저희 집 아이들도 데리고 왔을 것 같네요. 그만큼 독특한 전시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전시물이냐구요? 가시죠~!

입구에서부터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이곳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서 느낀 점은 한 마디로 '대단하다!' 였습니다. 마치 전시물들을 위한 맞춤형 건물이라고나할까요?

각 전시물들을 위해 지어진 건물 같았습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4층 전체가 전시관입니다. 지하 주차장도 별도로 있었는데 전시관 관람과 주차비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시관 정면에 멋진 시 한 구절이 있습니다. 작가는 향운 이영화 선생님입니다. 작가분에 대한 설명도 잠시 후에 해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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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부분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우라가 장난 아닙니다. 아... 이런 전시물들은 어디서 아니... 어떻게 구하신 걸까요?

입장권 구매하는 곳이 극장이나 버스터미널 티켓 부스처럼 생겼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안쪽에서 발열검사 및 방명록 작성 후에 입장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도 또 작가분의 모시는 글이 멋지게 있더군요. 이제 진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층별 안내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1층에는 '헌 종이로 만든 보물 단지'라는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짜보다 한 주 뒤부터 전시 예정이라고 안내해 주시는 분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잘 보시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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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게 다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전시관 관람 첫 순간에서부터 넋을 잃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 딸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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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1층이었습니다. 책이 꼽혀있는 정갈한 서재의 모습은 글을 쓰기 위해 호흡을 잠시 멈추고 생각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발길을 2층으로 옮깁니다.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으로 갈 수 있구요. 일단 2층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1층과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서 2층 안내문을 그림으로 따 왔습니다. 2층은 한마디로 부엌 살림에 관한 모든 옛 제품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그럼 다 같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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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관 입구입니다. 옛날 사랑채 입구 같은 곳이네요. 저는 이곳 마루에서 잠시 동안 앉아서 쉬었습니다. 앉아 보면 정면에 보이는 게 두번 째 사진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용도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입구 벽면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오래전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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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서부터 이것저것 없는 게 없네요.
두번 째 사진에 있는 작은 설명문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찾아보세요> 각 전시물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아궁이에 불 때기. 지금은 어디 가서 해보려고 해도 할 수가 없네요.
여섯번 째 사진도 <찾아보세요>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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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옛 주전자들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주전자는 다들 아시는 노란색 주전자였습니다. 여기 있는 것들은 그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라서 저조차도 본 적이 없네요.

직접 손으로 짜서 만든 풀컬러 소쿠리도 있구요. 천장부분에 걸려 있는 2개 짜리 종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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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벼루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저 벼루를 평소에 들고 다니다가 앉은 자리에서 먹을 갈고 붓을 꺼내 들어 글씨를 썼을 테니까 말입니다. 먹집게도 저는 처음 봤습니다. 몽땅연필을 볼펜에 끼워쓰듯이, 거의 다 쓴 먹도 이렇게 집게로 집어서 다 쓰는 그 날까지 갈았겠네요.

초소형 TV도 처음 봤습니다. 최초에 TV는 저렇게 작았던 걸까요? 지금보면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초소형 휴대TV로 보이네요. 와 커다란 나무송곳인가 했더니, 가마니를 짤 때 쓰는 바늘이었다는...
그러고 보니 가마니 짜는 모습은 저조차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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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전설의 고향에서나 봤음직한 장면입니다. 호롱불 아래 들기름인가요? 전기가 들어 오기 전의 시대에는 당연하게 쓰였을 텐데 말입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진짜로 '세월의 장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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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박에서부터 장구까지... 꽹과리와 북. 이제는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물건들입니다.
여기 있는 삼베옷과 사진컷은 실제 이곳 전시관, 관장님의 시댁 어르신분들이라고 합니다. 와아.....

짠. 이곳이 전시관이라고 하면 이 분은 이곳의 전시관장님이십니다. 향운 이영화 선생님이시죠. 올해로 일흔 다섯이라고 하시는데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십니다. 저는 운좋게도 2층에서 만나뵈었는데요. 무수히 쌓여있는 세월의 흔적들을 다시 또 이곳 저곳 분류하면서 옮겨 담고 계셨습니다. 잠시동안 이곳 비움박물관의 역사에 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오래전에 다 버리려던 옛 조상의 물건들. 뭔가에 쓰임이 있을 듯하여 버리지 않고 또 모으고 그렇게 점점 쌓여만 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자녀분들께서 이곳 박물관을 마련해 주셨다고 합니다. 자녀분들이 이제 자수성가해서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멋지게 한 몫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돈에 관해서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라고...)

이 많은 전시물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이 박물관을 지어주셨다고 하니... 와... 멋지지 않나요? 멋진 어머님과 그 자녀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박물관에는 관장님의 조상께서 물려주신 것도 굉장히 많다고 하시네요. 꾸벅 인사와 함께 잘 보고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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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제 딸은 이 사진에 대해서 큰 흥미를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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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당 할머니. 2층 관람을 마쳤습니다.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 정말 눈에 보는 순간과 동시에 카메라에 담고자 노력했는데요.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각 층계참에도 전시물들이 빼곡히 있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갑니다.

3층에 대한 안내 또한 홈페이지에서 따온 그림입니다. 3층의 전시물들은 일상 살림에 관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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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 친가든 외가든 병풍까지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부자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당시에도 신식(新式)이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풍구라고 써져 있는 물건도 저는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한쪽 벽면을 다 채우고 있는 사기그릇을 보셨나요. 할 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손으로 발품으로 그렇게 모으고 또 모아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사진에 있는 양은도시락은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쓰던 것입니다. 저 도시락에 계란후라이아 함께 김치를 넣고 흔들면 최고의 맛을 맛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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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두루미에서나 봤음직한 호리병이네요. 옛날에는 저 병에다가 막걸리를 담아서 마셨겠지요? 그런데 궁금한 점은 어떻게 깨끗하게 씻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풀무도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진 목기 제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조상의 손기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소쿠리도 마찬가지구요. 흙손은 또 어떴습니까? 지금에야 철로 만들어진 제품이 당연하겠지만 옛날에야 어디 철제품이 흔하지 않았을 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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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과 작은 단지들입니다. 곡물의 무게를 쟀었던 되(됫박)도 있네요. 되의 용량 단위, 저는 당연히 알지 못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있는 전시물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물건이었을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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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뭐에다 썼을까나...
수염빗을 보고 잠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옛날 어르신들 기나긴 수염을 머리처럼 수염빗으로 매일 빗었다고 생각을 해보니...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주무실 때 썼던 베개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본 기억이 나네요. 왜 당시 어른들은 꼭 저렇게 딱딱한 베개를 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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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합에 쌀뒤주, 곰방대. 옛 손저울에 물레까지. 직접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이지만 눈에 담아가고 싶은 정겨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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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에 직접 옷을 짜는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어립니다. 자. 이제 3층까지 보았습니다. 아직 4층이 남아 있네요. 부지런히 올라가 보겠습니다.

드디어 4층입니다. 여기는 정말로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전시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전시물들. 그렇게 하나도 빠짐없이 제 눈과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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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쇠 그릇에 자개장. 차를 내오는 찻상과 각종 항아리들. 조상의 숨결이 어린 전시물들로 그야말로 가득히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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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의 꽃문양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뭐라고 부르는지는 까먹었네요.)
옛날 자개장은 또 어떻습니까? 저 하얀색 문양 하나하나가 다 조개껍질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그야말로 조상들의 지혜와 얼이 담긴 전시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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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았던 전시물을 다시 또 보게 되는 것도 많았습니다. 저울, 베개, 물레, 자개장 등등

4층까지 해서 대부분의 관람은 끝이 났습니다만, 한 군데 더... 아직 옥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연히 뭔가가 더 있으리라 기대감을 안고 올라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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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옥상에는 항아리들이 놓여져 있더군요. 마치 진짜로 정성스럽게 장을 담가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해서 광주의 하루여행 마지막 코스는 비움박물관을 끝으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뭔가 많이 아쉬움이 남네요. 뭐 이날만 날이겠습니까. 또 오면 되겠지요. 다음 번에 시간이 되면 또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서둘러 일정을 마쳤습니다.

 

 

  광주 비움박물관에서 라이프스타일러 정태유입니다.

  

<비움박물관>
주소 : 광주 동구 제봉로 143-1번지
전화번호 : 062 - 222 - 6668
운영시간 : 매일 10시 ~ 18시 (일요일, 월요일 휴무)
관람료)
성인 1만원 / 청소년 7천원 / 어린이 5천원
홈페이지)
http://bium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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